싸바리란 무엇일까 ?
싸바리라는 단어가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정확한 어원은 알 수 없지만, 이 패키지 업계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싸서 바른다'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인쇄용어들이 대부분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같이 섞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쉽게 이해해보자면, 인쇄지를 싸서 바른 상자 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무엇을 싸서 바른다는건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싸바리에는 두 가지 종류의 종이가 사용됩니다. 상자의 뼈대 역할을 해준 갱판지 합지와 겉옷 역할을 해줄 인쇄지가 필요합니다. 갱판지 위에 인쇄지를 싸서 바른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싸바리 박스는 보통 패키지 중에서도 가장 고급진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상자나 골판지 상자의 경우에는 한장의 종이를 인쇄해서 커팅한 후 접어서 만드는 형태가 많습니다. 싸바리의 경우엔 갱판지와 인쇄지 두 가지의 종이가 필요한데 , 단상자 같은 경우엔 얇은 한가지 종이만 필요합니다. 이미 원단비에서도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공정과정에서도 차이가 나게되죠. 싸바리 상자중에 가장 단순한 형태는 상하짝의 싸바리가 될 것 같습니다. 위 사진처럼 상짝과 하짝으로 이뤄진 경우이죠. 위의 예시 사진의 상자는 작은 사이즈 이지만, 사이즈가 커진다면 하짝과 상짝을 따로 인쇄해야 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공정과정이 두배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비싸고 공정과정이 많이 들어가는 패키지가 싸바리입니다. 물론 들어가는 노력이 많기에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고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싸바리에 사용되는 종이 이해하기 - 갱판지 (합지)
갱판지란 무엇일까요 ?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하드보드지 입니다.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한번 쯤 사용해 봤을 법한 종이입니다. 종이가 두껍고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이거보다 조금 얇은 갱판지라고 볼 수 있는게 , 휴지심 일것 같습니다. 휴지심도 얇은 갱판지 합지를 동그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둥그런 형태를 보통 '지관' 이라고들 부릅니다. 지관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고 일단 갱판지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갱판지의 두께는 다양합니다. 보통 패키지에 많이 쓰는 두께는 1.2mm 내외의 두께를 가진 갱판지입니다. 이거보다 얇은 갱판지도 존재하고 두꺼운 갱판지도 존재합니다. 보통 업계에서는 이런 두께로 구분하기 보단 종이의 무게 , 즉 '평량' 으로 구분합니다. 종이의 평량이라는건 1m X 1m 사이즈 종이의 무게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보통 1.2mm 의 두께가 나오려면 1,000g의 평량을 가진 갱판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생산될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합지가 얇으면 상자가 힘이 없습니다. 보통 고급진 상자를 만들수록 평량이 높은,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패키지를 잡았을 때 ,두꺼운 종이에서 오는 안정적인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아이폰 휴대폰의 상자가 있습니다. 아이폰 상자의 경우엔 굉장히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건 사이사이 본드를 이용해 접착해서 패키지의 강도가 올라간것도 있습니다만, 종이 자체의 두께를 재보면 2mm 가 넘게 나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나중에 아이폰 상자와 다른 상자들을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갱판지의 경우엔 보통 재활용한 종이들을 갈아서 만듭니다. 그래서 표면이 거칠고 색이 하얗지가 않습니다. 약간 회색이거나 갈색빛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하드보드지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한쪽은 흰색 종이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회색,갈색의 갱판지에 한쪽 면에만 흰색 종이를 붙인 것들입니다. 양쪽에 붙일수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인쇄한 종이를 붙일수도 있습니다. 가끔 상자들 보면 안쪽에도 인쇄가 돼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렇게 미리 인쇄한 종이를 갱판지에 붙인 것들입니다.
싸바리에 사용되는 종이 이해하기 - 인쇄지
인쇄지는 정말 종류가 수 만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종이가 딱히 없고 찾아보고 싶으시다면, 종이 업체를 찾아가서 직접 보시는 게 좋습니다. 워낙 다양한 종이가 있기에, 패키지 제작 업체에서도 그 종이들을 다 알수가 없습니다. 흔히 인쇄지로 많이 쓰는 대표적인 종이는 아트지, 스노우지, 모조지, 아이보리지, 레자크지 등이 있습니다. 인쇄를 위한 종이들입니다. 원단 자체가 색을 갖고있는 색지로 나오는 것들도 있으나, 인쇄를 하시는 경우엔 흰색 종이 위에 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원단자체가 색을 갖고 있는게 좀 더 고르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인쇄를 하게 되면,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금씩 색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흔히 쓰는 종이들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입지의 경우에 원단자체가 정말 고급져버이고 이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굉장히 비쌀 수 있습니다. 흔히 많이 쓰는 종이 보다 비싼 수입지는 몇 배 이상의 가격이 나가기도 합니다. 정말 특별 기획 상품을 만드는 경우에만 수입지를 쓰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입지의 경우에는 내년에 작업할때보면, 수입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패키지 제작 공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패키지 제작 업체에서도 수 만 가지의 종이들을 가지고 만들어 본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패키지의 수량이 적은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많이 쓰시는 종이에 인쇄를 하시는게 가장 효율적입니다.